화웨이 어센드(Huawei Ascend)의 반격, 엔비디아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화웨이 어센드(Huawei Ascend)는 일반 PC용 그래픽카드가 아니라 AI 서버에 장착되는 AI 반도체다.
데이터센터에서 수백~수천 개를 연결해 ChatGPT 같은 AI를 학습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즉, 우리가 AI에게 질문하면 뒤에서 답을 계산해 주는 ‘AI 전용 엔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화웨이 어센드는 단순한 AI 반도체가 아니라, 미국의 수출 규제에 맞서 중국이 구축한 독자적인 AI 생태계의 중심 축이다. 핵심 경쟁력은 단일 칩의 하드웨어 성능이 아니라 14억 내수 시장을 아우르는 시장 지배력, 그리고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된 독자적 기술 스펙과 소프트웨어 생태계(CANN)에 있다. 앞으로의 글로벌 AI 시장은 하드웨어 단품 경쟁을 넘어 국가별 거대 인프라 블록화로 재편될 것이다.



화웨이 어센드(Huawei Ascend)의 반격 엔비디아 독주에 브레이크가 걸리기 시작했다

미국의 촘촘한 반도체 수출 규제는 역설적으로 중국 AI 산업의 자립을 앞당겼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공급이 막히면서,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대안을 찾아야만 했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카드가 바로 화웨이의 AI 반도체인 어센드(Ascend) 생태계다. 미국의 압박이 화웨이를 중국 AI의 구원투수로 만든 셈이다.


규제 속에서 다듬어진 어센드의 하드웨어 체급

화웨이는 미국의 장비 반입 규제 속에서도 독자적인 하드웨어 돌파구를 찾아냈다. 주력인 어센드 910B는 중국 SMIC의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되며 FP16 기준 약 320 TFLOPS의 연산 능력을 갖췄다. 최신형 어센드 910C는 메모리 대역폭을 3.2 TB/s까지 끌어올려 성능을 두 배 가까이 향상시켰다. 비록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보다 단일 성능은 뒤처지지만, 미국 규제 속에서 독자 공급망을 확보했다는 사실 자체가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하지만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없이 구형 DUV 장비를 여러 번 겹쳐 쓰는 방식으로 7나노 이하를 생산하기 때문에 수율이 낮고 생산 비용이 상당하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수출 규제로 최첨단 메모리 확보까지 어려워지자, 중국은 AI 칩뿐 아니라 HBM을 포함한 메모리 공급망까지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엔비디아 vs 화웨이 비교

항목화웨이 Ascend 910CNVIDIA H20NVIDIA B200
용도AI 학습·추론중국 수출용글로벌 최고급 AI
제조 공정SMIC 7nmTSMCTSMC
AI 성능H20과 비슷하거나 일부 워크로드에서 우위중국 시장용 다운그레이드가장 높은 수준
메모리HBMHBM3eHBM3e
생태계CANNCUDACUDA
시장중국 중심중국 수출글로벌

단일 칩 성능만 보면 엔비디아 B200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미국의 수출 규제로 B200을 판매할 수 없기 때문에, 실제 경쟁은 엔비디아 H20과 화웨이 Ascend 910C 사이에서 이루어진다. 가격 역시 두 제품은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되며, 화웨이는 정부 지원과 CANN 생태계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항목Huawei Ascend 910CNVIDIA H20NVIDIA B200
용도AI 학습·추론중국 수출용글로벌 최고급 AI
AI 성능H20과 경쟁 가능한 수준중국 시장용최상위
생태계CANNCUDACUDA
예상 가격약 1만5천~2만5천 달러약 1만5천~2만5천 달러4만 달러 이상
주요 시장중국중국글로벌


전 방위 시장을 겨냥한 화웨이 어센드(Huawei Ascend) 라인업과 성능 스펙

화웨이의 반격이 무서운 이유는 하이엔드 서버 칩 하나에만 의존하지 않고 전 방위적인 제품군을 갖췄기 때문이다. 이들은 정밀한 연산 성능 스펙을 무기로 일상 기기부터 거대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촘촘한 하드웨어 그물을 짰다.

  • 어센드 310 (엣지용): 스마트 가전이나 공장 자동화 기기용 칩이다. 정밀도에 따라 8~16 TOPS(INT8) 및 4~8 TFLOPS(FP16) 수준의 연산을 단 8W 내외의 저전력으로 처리한다.
  • 어센드 610 (차량용): 자율주행 차량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빌리티 특화 칩이다. 7나노 공정을 기반으로 제작되어 최대 200 TOPS(INT8) 및 100 TFLOPS(FP16)의 고성능 연산을 뿜어낸다.
  • 어센드 910B (초기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자립의 포문을 연 주력 가속기다. FP16 기준 약 320 TFLOPS의 연산력을 갖춰 중국 내 초기 거대 언어 모델 학습을 성공적으로 주도해 왔다.
  • 어센드 910C (현 주력 데이터센터용): 연산 성능과 메모리 대역폭(3.2 TB/s)을 이전 세대보다 두 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다운그레이드 칩(H20)을 상회하는 실전 성능을 보여준다.
  • 어센드 950 시리즈 (차세대 가속기): 자체 개발한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을 탑재해 데이터 병목 현상을 해결했다. 차세대 제품으로 알려진 950PR 및 하반기 출시될 950DT 라인업을 통해 엔비디아 최고 사양 칩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 아틀라스 950 슈퍼포드 (인프라 스택): 최대 8,192개의 어센드 칩을 하나의 거대한 초컴퓨터로 묶는 시스템이다. 단일 칩이 가진 미세 공정의 한계를 거대한 인프라 스케일로 극복해 낸다.

국가적 지원과 빅테크가 주도하는 강제 시장확대

중국 현지에서 관찰되는 가장 뚜렷한 변화는 정부와 민간 기업의 강력한 연대감이다. 중국 정부는 중앙 공식 조달 목록에 사상 처음으로 화웨이 어센드를 포함하며 국가 차원의 지원을 선언했다. 심지어 반도체 품귀 현상이 빚어지자 정부의 정책 지원과 공급망 조정 속에서 SMIC는 화웨이 AI 칩 생산을 우선순위에 두는 방향으로 생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의 움직임도 매섭다. 그동안 엔비디아 소프트웨어 생태계(CUDA)에 묶여 도입을 망설이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은 ‘중국 정부의 압박 및 보조금’ 때문에 어센드로 고개를 돌아설 수 밖에 없다. 특히 바이트댄스(ByteDance)는 화웨이와 수조 원대 규모의 장기 구매 계약을 체결하며 인프라 전환의 선봉에 섰다. 국가 전체가 자본과 인프라를 집중 투입해 생태계를 빠르게 성장시키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기업들은 기존 CUDA 기반으로 짜인 거대 AI 모델을 CANN으로 마이그레이션(전환)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소프트웨어 수정 비용과 시간 지연이 발생도 되고 있다.


기술보다 무서운 14억 내수 시장의 힘

많은 이들이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기술력을 완전히 이겼는지에만 주목한다. 하지만 진짜 핵심은 단일 칩의 스펙 숫자가 아니라 시장의 구조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같은 빅테크는 물론이고 정부 기관과 국영 기업들까지 일제히 어센드를 도입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서 14억 인구의 내수 시장 전체가 화웨이의 거대한 시험장이자 굳건한 거점이 되었다.


칩이 아니라 생태계를 묶는 밧줄

엔비디아가 시장을 지배하는 진짜 이유는 GPU 칩 자체가 아니라 ‘CUDA’라는 강력한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생태계 때문이다. 화웨이 역시 이 지점을 정확히 파고들고 있다. 이들은 하드웨어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CANN’을 키우는 데 집중한다. 중국의 AI 개발자들이 CANN 환경에 익숙해질수록, 장기적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에서 설 자리는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탈미국 기술을 향한 도미노 현상

최근 중국 AI 업계의 움직임을 보면 이러한 흐름이 명확히 드러난다. 글로벌 시장을 뒤흔든 딥시크(DeepSeek)를 비롯해 대형 IT 기업들은 화웨이 칩을 전면에 내세워 모델을 학습시키거나 자체 칩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미국 기술에 의존했다가는 언제든 시스템이 멈출 수 있다는 위기감이 실제 인프라의 대대적인 전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엔비디아 대 화웨이 구도를 넘어선 각자도생의 시대

앞으로의 AI 시장은 단순히 엔비디아와 화웨이 중 누가 우위에 서느냐의 싸움이 아니다. 세계는 점차 자국의 인프라와 데이터를 스스로 통제하려는 ‘소버린(Sovereign) AI’ 흐름으로 갈라질 것이다. 미국 스택과 중국 스택을 두 축으로 삼아, 유럽과 중동 역시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AI 인프라 블록을 구축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플랫폼과 생태계를 장악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

AI 시대의 최종 승자는 가장 빠른 속도의 GPU를 깎아내는 기업이 아니다. 개발자와 기업들이 떠날 수 없도록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생태계를 완성하는 기업이 시장을 가져간다. 화웨이 어센드는 단순한 실리콘 조각이 아니라, 중국이 미국 없는 AI 제국을 완성하기 위해 던진 결정적 승부수다. 이제 글로벌 경쟁의 축은 하드웨어 스펙 싸움에서 AI 인프라와 소프트웨어 생태계 선점 경쟁으로 이동했다.

AI 시대의 경쟁은 더 이상 반도체 한 개를 잘 만드는 경쟁이 아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메모리, 공급망, 그리고 개발자 생태계를 모두 확보한 국가가 AI 패권을 가져가게 될 것이다.


[글에서 사용한 머리 아픈 용어]

  • NPU (신경망처리장치): 인간의 뇌처럼 컴퓨터가 스스로 학습하고 추론하는 ‘AI 연산’에만 특화되어 만들어진 맞춤형 컴퓨터 반도체다.
    CUDA / CANN: AI 반도체를 움직이게 하는 전용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다. CUDA는 엔비디아 GPU용 AI 개발 플랫폼이며, CANN은 화웨이 Ascend AI 칩을 위한 AI 컴퓨팅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FP16 / INT8 / TFLOPS / TOPS: 반도체의 연산 속도와 정밀도를 나타내는 단위다. 정밀도가 높은 FP16(부동소수점)과 속도가 빠른 INT8(정수) 연산에서 초당 조~경 단위의 계산을 수행함을 뜻한다.
    HBM (고대역폭 메모리): 데이터가 오가는 통로를 아파트처럼 수직으로 높게 쌓아 올려, 한 번에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만든 초고속 메모리 반도체다.

※ 특정 산업이나 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은 본인의 책임 하에 신중히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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